Q&A
기존의 e-class를 지원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?
작성자
:
김재영
작성일
:
2006-09-14 14:44
조회수
:
1184
저 역시 위의 최영진 선생님 의견에 강하게 공감합니다. 강의마다 그리고 단과대학이나 학과의 성격에 따라, 무엇보다도 강의 자체의 고유한 성격이나 지향에 따라 교육공학에 바탕을 둔 blended e-learning 같은 것을 활용할지 여부가 정해진다고 봅니다.
하지만 불과 2년만에 e-class가 이렇게 허무하게 문을 닫고, 그 대신 심각한 교육공학적 배경을 필요로 하는 e-TL이 충분한 사전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, 심지어 적절한 사전 테스트도 변변치 않은 상태에서 모든 교수자에게 강요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.
난초 화분 몇 개를 다듬으면서 난초를 가꾸는 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포크레인 사용법을 가르치려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. 어떤 면에서는 몇 년 전 갑작스럽게 바뀌어 버린 서울시 버스체제 개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.
많은 예산을 들여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차세대 교육방식이라지만, 강의나 학과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하신다면, 담당교수가 복잡한 e-TL 대신 기존의 e-class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?
저는 이미 제 강의를 모두 http://community.snu.ac.kr/club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로 옮겨 버렸습니다. 이미 첫 과제 제출로부터 로그인에 심지어 조교 연결까지 매사에 e-TL 시스템이 너무나 불편한 데다 그 복잡한 미로를 굳이 열심히 헤매야 제 수업이 진행될 것 같은 강요된 상황이 너무 싫었기 때문입니다. (일종의 인문학적 반항심리 쯤 될지 모르겠습니다. ^^)
하지만 모든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(!) 그 새로 개설된 커뮤니티에 가입을 해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, 2년 동안 익숙해진 e-class가 아무래도 그리워지는 게 사실입니다. 특히 지난 학기에 쓰던 자료들을 상당 부분 다시 쓸 수 있는데도 일일이 제 연구시간을 뺏겨가며 모두 다운로드 받고 다시 업로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.
시스템 운용상으로 기존의 e-class를 폐쇄하는 대신 서버 하나만 관리하면서 수강신청 서버와 싱크만 잘 시킨다면, 그다지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리라 짐작됩니다. 담당교수는 자신이 맡은 과목의 성격이나 지향에 맞추어 e-class를 선택할 수도 있고 좀 더 첨단스러운 e-TL을 선택할 수도 있게 하는 것이죠.
이와 같은 생각이 저 혼자만의 생각이라면... 그냥 모두가 이 획일적인 시스템 개편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린 셈이 될 것이구요. 혹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이 여럿 있다면, 학교에서 이 시스템과 관련한 책임을 맡으신 분들이 진지하게 회의 한번이라도 더 해서 긍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.